독신제와 혼인제 안에서 동성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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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서론

 

가톨릭 교회는 동성애 성향을 객관적 무질서로 평가하면서, 동성 간의 성행위를 부도덕한 것으로 비난한다. 더 나아가 교회는 동성애자 부부의 합법화를 반대하기 때문에, 점차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는 교회 안에서조차 동성애 상황이 무질서가 아닌 것으로 인정하라고 압박을 하거나 적어도 동성애 행위를 묵인하라는 대단한 압력을 교회에 가해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1948년 미국을 커다란 충격으로 휩싸이게 했던 킨제이 보고서에 따르면 5,300명의 백인남성들 중에 37%의 남자가 동성애를 경험했으며, 4%의 남자가 평생 동성애 관계를 유지했다고 보고한다. 킨세이 등의 연구가 발표된 이후에도 근래에 이르기까지 여러 연구자들은 동성애자들이 차지하는 비율을 2-10%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행동적으로 동성과 성적인 접촉을 경험한 사람까지 포함한다면 그 비율은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한다. 또한 한국에도 11만 명 이상의 남성 동성애자가 있을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와서 충격을 주고 있다.

 

서구의 경우, 사회적으로도 동성애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이 깨지기 시작했다. 그 영향으로 스웨덴은 1994년에 유럽 최초로 동성 부부의 법적 권리를 인정했으며, 1996년 미국 대법원은 동성애자 차별은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또한 프랑스에서는 1999년 10월에 동성 커플 사이의 결합을 공인하는 시민연대협약(PACS)이 통과되었다. 2000년 7월 미국 버몬트 주의 한 교회에서는 미국 최초의 동성 부부가 탄생했다. 2001년 네덜란드와 독일이 동성결혼을 합법화하였고, 2002년 핀란드, 2003년 벨기에, 2004년 룩셈부르크, 2005년 스페인과 캐나다와 영국 그리고 2006년 체코가 동성결혼을 합법화 하였다. 동성 간의 결혼은 허용하지 않지만 동성 커플간의 결합을 허용한 국가들로는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그리고 스웨덴 등이 있다.

 

동성애자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공식 입장은 1986년 10월 1일 신앙교리성이 “가톨릭 교회의 주교들에게 보내는 동성애자 사목에 관한 사목적 배려”라는 서한에서 충분히 밝혀졌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동성애에 대하여 살펴보고, 동성애 경향을 지닌 이와 동성애 행위를 한 이들이 사제성소와 수도 성소 그리고 혼인 성소에 직면하였을 때, 이들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입장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II. 동성애와 동성애 행위

 

성적 경향 또는 성향과, 실제로 이성간 또는 동성 사이에 성행위를 하는 것을 구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동성애 또는 이성애 경향이 반드시 성행위를 초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동성애와 동성애 행위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 두 개의 용어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A. 동성애

 

동성애란 쉽게 말해서 ‘동성에게 느끼는 성적인 관심과 매력’을 뜻하기도 하고, 동성의 사람들에게 배타적이거나 우세한 성적 매력을 느끼는 남자 끼리나 여자끼리 갖는 성적 관계를 의미한다. 동성을 향한 극단적인 성애적 갈망인 것이다. 같은 남자 또는 여자 사이에 성적인 욕망을 느끼고 충족하려는 움직임이다. 동성애자는 동성인 상대방에 대하여 성애적으로 이끌리고 빠져드는 사람, 또는 이런 유혹에 따라서 성적 행위에 가담하거나 참여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동성애를 표현하는 용어 중에서 Homosexuality라는 용어는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단어이며 우리나라에서는 곧바로 동성애라고 번역이 된다. 한국에서는 줄임말인 호모(homo)란 용어를 많이 쓰는데 동성애자들을 비하하는 의미로 인식되는 용어이다. 이 용어는 대중에 전파되면서 동성애가 남성들 간의 동성애 행위 위주로 이해될 수 있으며, 동성들 간의 인간관계를 ‘성기’ 중심으로만 판단하게 한 측면도 있다. 실제로 벤커르트는 동성애의 기준을 이성에 대한 발기 실패에 두었다고 한다. 따라서 현대 동성애 인권주의자들은 Homosexual(성적인 동성애) 대신에 Homogenic(동성에게서 매력을 느끼는 것)이나 Homophilic(동성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용어를 그가 처음 사용했더라면 동성애에 대한 이해 방향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을 표하기도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당시에 남성들 간의 성행위를 범죄나 나아가 정신질환으로 여기던 시절에 적어도 범죄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Gay는 Homosexuality 다음으로 많이 접하는 용어이다. 본래 동성애자들의 어두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기쁨’이라는 의미로 동성애자들을 지칭하겠다는 의지로 만들어진 말이며, 한국에서는 남성 동성애자를 지칭하지만 서구에서는 남녀 모두를 지칭한다. Sodomite란 단어는 성경의 소돔 이야기(창세 19,1-11)에서 나온 단어로서 단순히 동성애자라는 어감보다는 ‘동성애 행위를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물론 그 어원상 부정적인 표현으로 인식되어져 왔다. 이는 남성 동성애를 지칭할 때 많이 사용되는데, 보다 긍정적인 표현으로는 uranism이란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와 반대로 여성 동성애자들을 Lesbian이라고 부르는데 이 용어는 B. C. 6세기경에 ‘에게 해(Aegean Sea)’ 동부에 위치한 Lesbos 섬에서 태어난 그리스 최대의 여류시인인 Sappho(B. C. 612-?)에게서 비롯된다. Lesbian은 바로 이 섬의 여인이란 뜻이고, Sapphism(여성 동성애)은 이 섬에서 여성 동성애를 파급시키고 장려한 여성인 Sappho로부터 나온 것이다.

 

이밖에도 한국에서만 통용되는 ‘이반’이라는 용어가 있다. 이는 동성애자들을 포함한 성적 소수자를 지칭하는 용어로서 이성애(異性愛; heterosexuality)자들을 일반(一般)적이라 하는 것에 구분해, 이반(二般)이라고 부른 데에서 유래되었다. 이와 비슷하게 Queer라는 용어가 있는데 이는 성적 소수자들을 통칭한다. 본래

 

Queer는 ‘이상한, 비정상적인, 별종스러운’이라는 부정적 의미의 단어이다. 하지만 경멸의 시선을 내포한 속어를 그들 스스로 사용하여, 애써 점잖은척하는 많은 동성애자들의 위선을 꼬집고자한 의도가 담겨있다. 물론 그 의도가 정치적이기 때문에 동성애자들 사이에서 논쟁의 여지가 남아있는 용어이기도 하다. 또 성적 지향이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향해 있는 사람을 bisexual, 즉 양성애자로 부른다. 마지막으로 자기가 타고난 생물학적 성과 자기 스스로 인식하는 성이 다른 경우 성전환 수술 여부와 상관없이 트랜스 젠더(transgender)라고 부른다.

 

B. 동성애 행위

 

동성애 행위란 동성인 사람과의 성적인 행위를 말한다. 주로 남성의 경우 동성끼리의 육체적 결합을 비역 또는 남색이라 한다. 여자들끼리의 성적 행위는 여성 동성애(Lesbian; Sapphic love)라 하며 어른과 아이의 동성애는 페더래스티(Pederasty)라 한다. 청소년기의 성적인 장난이나, 이성의 상대가 없기 때문에 나타나는 특수한 상황에서의 동성애의 경우는 아직 체질적 동성애가 되었다고 보지 않고 ‘일시적인 동성애 현상’이라 분류한다. 실제적인 동성애는 이성 간의 정상적인 매력 대신 동성 간의 비정상적인 매력에 이끌리는 것이다. 그 밖에 이 모두에게 이끌리는 양성애(兩性愛)의 형태도 존재한다.

 

동성애 행위를 심각한 타락으로 제시하고 있는 성경의 말씀을 근거로 교회는 전통적으로 동성애 행위는 문란하다고 가르쳐왔다. 그리스도교 전통은 동성애 행위는 근본적으로 비윤리적인 행위로 평가하고 있다.

 

오늘날 과학과 의학적인 연구결과는 공공연한 동성애 행위와 동성애 성향 사이의 차이를 규명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윤리적 평가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동성애를 객관적 관점에서 비윤리적으로 보는 이유는 성행위의 바른 지향 혹은 목적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교회는 ‘남자는 ---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된다’(창세 2,25)는 창세기의 말씀에 근거하여 인간의 성행위는 양성 사이의 행위일 때만 정상적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렇다면 동성애 행위는 자연을 거스르는 죄악의 범주에 넣어야 할 것이다. 동성애 행위는 자위행위, 수간, 비정상적 성행위와 함께 자연을 거스르는 성행위라고 볼 수 있다. 비록 동성애 행위가 사랑의 표현의 한 유형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런 행위 안에는 ‘생명의 전달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배제하고 있기에 비윤리성을 갖는다고 보는 것이다.

 

신앙교리성이 1975년에 발표한 ‘성 윤리의 특정 문제에 관한 선언’에 주목하면, 이 선언에서는 ‘동성애 상태 내지는 동성애 성향과 개별적 동성애 행위’ 사이에 구별을 두면서 동성애 행위는 ‘근본적으로 무질서한’ 행위이며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3항)라고 못 박았음을 지적하고 있다. 동성애자의 개별 성향 또는 경향은 도덕적 결함이 아니다. 성향은 죄가 아니다. 동성애 성향을 ‘객관적인 무질서’라고 표현할 때, 교회는 이러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사목상 특별한 관심과 배려를 베풀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동성애 행위로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윤리적으로 용납될 수 있는 선택이라고 말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동성애는 용납될 수 없다(3항)고 이 서한은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가톨릭 교회가 동성 간의 성행위를 반대하는 것은 성의 의미와 목적을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고 그들이 성적 상보성을 통하여 출산을 하도록 계획하셨다고 이해하기 때문이다. 교회는 하느님께서 오직 이성간의 혼인을 통해서만 성교가 이루어지기를 바라신다고 가르친다.

III. 동성애의 원인론

 

19세기 후반에 이르러 학자들은 동성애의 지향이 선천적이고 생물학적인 것인지 아니면 후천적이고 사회 문화적으로 학습된 것인지, 아니면 복합적인 상호작용의 결과인가의 주제가 논쟁의 관심사가 되었다.

 

1860년대 유럽지방에서 최면기법으로 정신 및 신경증 환자를 치료하던 샤르코(Jean Martin Charcot, 1825-1893) 등의 의사들은 최면기법이 동성애 성향을 지닌 사람들에게 잘 적용되지 않음을 알아내고는 동성애 성향이 선천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하였다. 반면에 프로이드(Sigmunt Freud, 1856-1939)를 비롯하여 킨제이(Alfred Charles Kinsey, 1894-1956), 그리고 마스터즈(William Masters, 1915–2001)와 존슨(Virginia Johnson, 1925-) 등은 후천론을 강조한 대표적인 학자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보면 어떤 사람이 왜 동성애 성향을 띠게 되었는가에 대해서 단적인 요인으로 설명할 수가 없으며, 혹 어떤 이에게 적용되었던 그 설명이 다른 동성애자들에게까지 적용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학자들이 선천성 원인론과 후천성 원인론을 주장하는 것과 상관없이 한 개인의 성적 지향이 주로 아동기 이전에 이미 결정된다는 의견에 일치하고 있다. 그리고 현대의 많은 학자들은 동성애적 지향이 생애 초기의 생물학적이고도 환경적인 요인의 복합적 요인으로 결정된다는 주장을 한다.

 

A. 정신분석학적 모델

 

동성애를 정신분석을 통해 연구한 것은 정신분석학을 정립시킨 프로이드의 견해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정신치료를 통해 남성의 동성애에 대해서는 크게 세 가지의 이유로 설명하였다. 첫째로는 어머니를 사랑하는 소년은 여성에 대한 성적인 감정을 완전히 억압함으로써 어머니에 대한 근친상간적 욕구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사춘기에 이르러서 생식기에 눈을 뜨게 되면, 이미 억압된 여성에 대한 성적 감정 대신에 그 유혹이 동성을 향하게 된다는 것이다. 둘째는 자기애(自己愛)적 대상선택이다. 이는 남성의 성기에 높은 가치를 매기는 것인데, 어린 시절 여자에게는 남근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여자들을 경멸하고 싫어하며 심지어는 그들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 것이 내면화 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아버지에 대한 호감이나 두려움이다. 여자를 거부하는 것은 아버지 또는 아버지의 자리를 대신 차지한 모든 남자들과의 경쟁을 피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1962년 비버(Bieber)는 동성애가 병리학적인 것이므로 동성애자들은 결코 행복한 생을 살 수 없다고 결정지었다. 그를 비롯한 많은 학자들은 동성애를 이성애에 대한 공포가 내재된 현상으로 아동기의 갈등에서부터 비롯된 무의식적 불안이며, 이불안을 해소시킴으로써 치료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심리학회와 미국 정신의학회에 따르면 어떤 동성애의 방향성도 정신장애에 속하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현대의 동성애 치료는 동성애 자체에 문제를 두지 않고, 동성애로 인해서 생겨난 정신병적 징후들을 치료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B. 학습 이론적 모델

 

동성애를 학습이론으로 설명한 사람들은 킨제이 학파들로부터 시작된다. 그들은 동성애를 하나의 성적 지향이라기보다 동성을 선택하는 기호로 보았는데, 그 기호의 형성은 조건형성(conditioning)의 역할로 해석하였다. 즉 동성과의 만족스러웠던 경험이나 이성과의 불만족스러웠던 경험이 어느 결정적인 시기에 강화되어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이다.

 

일부의 학자들은 타고난 성향으로 게이가 되는 동성애를 일차적 동성애라 하고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게이들을 이차적 동성애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차적 동성애는 사춘기 이후에 이성과의 불쾌한 경험, 혹은 동성과의 만족스러운 경험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생겨난다고 한다. 이 시점에서 한 남성으로서 한 여성과의 불쾌한 경험을 하게 되면 다른 여성에게 접근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된다. 그들은 여성에 대한 공포나 기피현상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합리화시켜 고정화하다. 과거에는 이성만을 바람직한 성적인 교감의 상대자로 생각하였으나, 혐오스런 체험 이후에는 성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전에 부정적으로 보았던 동성인 남성들에 대한 성적인 측면에서 애착과 흥미를 갖기 시작한다. 그래서 그들은 같은 남성들에 대해 성적인 매력을 느끼게 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기쁨과 환희를 얻으면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많은 성적 매력을 느끼면서 강한 감각을 요청하게 된다. 반대의 여성의 경우도 남성으로부터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불쾌감을 체험한 경우 여성 동성애자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동성애적 성향이 전혀 없었던 여성이 이혼이나 강간 등의 고통스러운 경험 때문에 동성애 성향으로 전향되는 사례들도 보고되고 있다.

 

특수한 환경에서의 동성애 발달 모델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그곳은 바로 교도소, 군대, 기숙사 등으로 동성들끼리 장기적으로 생활하는 환경이다. 교도소 수감자의 경우에 본래 동성애 경향을 띠지 않았다 하더라도 동성 간의 접촉으로 성욕을 해소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한국의 경우 그것이 통계화 되어있지 않지만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교도소 수감자 2,500여명의 남성중에서 65%가 수감 생활 중에 성관계를 경험했다고 보고한다.

 

킨제이 연구소에서는 특수한 사례로 45년간 행복한 결혼생활을 했던 한 남성이 아내의 사후 1년 이내에 남성과 사랑에 빠졌다는 보고를 한다. 또 어떤 여성이 남성과 결혼생활을 하다가 다른 여성과 사랑에 빠져 남편과 이혼하며 살았는데, 40대가 되어 다시 남성을 사랑하게 된 사례도 있다고 한다. 이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동성애 성향이 어느 시점에서 완전히 정해지는 것이 아님을 시사한다. 인간은 때때로 인생의 한 단계에서 일시적으로 동성애 성향이 나타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여러 상황 안에서 후천적으로 생겨날 수 있다는 주장은 서로 다른 이론적 근거를 내세우고 있지만, 반대로 말하면 동성애 치유의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 가능성을 전제로 동성애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C. 생물학적 모델

 

프로이드는 정신분석이 동성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정신분석은 본능의 기질을 찾는 데에서 만족하며 나머지는 생물학적 연구에 맡겨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래서 연구되어지는 방법이 바로 생물학적 모델이다. 이 방법은 주로 세 가지 영역에서 이루어진다.

 

첫 번째 접근 방법은 세포 유전학으로서 유전적 요인이 동성애적 지향을 결정 하는가이다. 구체적으로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일란성 쌍생아의 행동을 비교하거나 서로 다른 유전 인자를 가진 사람이 동일한 환경에서 살면서 나타나는 행동들을 연구하는 것이다. 연구 초기에는 유전적 요인이 100% 일치한다는 결과를 도출해내기도 하였지만 연구가 점점 객관적으로 이루어지자 그 확률은 50% 정도로 낮아졌다. 물론 이 일치 율은 매우 높지만 동시에 이는 유전적 요인이 100% 관계되는 것은 아님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연구의 방향을 일명 ‘게이 유전자’를 찾아내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 하지만 여러 정황을 볼 때에 동성애는 단순히 한 가지 요인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된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여겨진다.

 

두 번째 접근 방법은 동성애가 호르몬의 영향 때문인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조류나 파충류 및 일부 포유동물처럼 사람도 호르몬의 영향으로 중추신경계 발달이 달라질 수 있는가 하는 연구방법이다. 실제로 동물들의 실험에 있어서는 그러한 가정이 증명되었지만 사람의 경우 직접적인 실험이 불가능하기에 소변검사나 혈액 검사만으로 그 결과를 도출한다는 데, 신뢰성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세 번째 접근 방법은 뇌의 구조에 대한 연구이다. 이 방법은 다른 방법에 비해서 더욱 정교한 도구를 사용하므로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연구 대상자가 일반적인 동성애 전체집단을 대표하지 못한다면 일반화시키기 곤란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제까지의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대뇌의 청각피질에서 이성애자와 동성애자의 뇌파가 다르게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고 시상하부에서도 차이가 있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하지만 연구 대상자들 선정에 있어서의 문제와 변인 설정에 따른 일관적이지 않은 결과 때문에 크게 신뢰를 가질 수 있는 자료로 제시되지는 않는다.

 

결론적으로 동성애의 원인에 대한 의견과 판단은 전문가들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동성애의 원인에 대한 논의에 있어서 가장 솔직하게 대답할 수 있는 것은 왜 일부의 사람들만이 실제적인 동성애자들이 되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동성애적 경향을 가진 사람들이 이성애적 인간으로 살기 위해 상담을 통한 심리요법을 받고 큰 효과를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동성애적 행태를 계속 유지하며 살고 있다. 이성애자로 살려고 갖은 노력을 했음에도 치유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바로 그들은 세상의 어떤 노력으로도 변화될 수 없는 부류의 동성애적 인간들이다.

 

교황청 신앙교리성의 1986년 ‘동성애자 사목에 관하여’(AAS 79 [1987], 549)에서 실제로 철회할 수 없는 동성애자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이처럼 동성애의 궁극적 원인을 규명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영속적이고 실제적 동성애자들에게 있어서 그들의 성적 경향을 변화시킬 수 없는 경우가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IV. 성직 혹은 수도 성소를 원하는 동성애자

 

독신자들 중에도 동성애자나 동성애 경향을 지닌 이가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통계상으로 확인하는 것은 어렵지만, 미국에서 조사한 것에 따르면 3인의 사제 중에 1인 정도는 동성애자라는 놀라운 보고가 있다. 또 다른 조사에 의하면 100인의 사제 중에 단지 15명만이 성적으로 정상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오늘날 동성애의 문제에 접근함에 있어서, 다른 문제들처럼 관념적이고 유사한 형태의 통계에 지나치게 집착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실제는 불행하게도 위의 조사를 전적으로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동성애자에 대한 입장 표명을 구체화하기 이전에 예수님의 입장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동성애자를 위한 우리들의 태도에 대한 기본적 원칙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착한 목자인 예수님은 의지적 활동과 심약한 의지를 구별하여 죄와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을 올바르게 구별하였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요한 8,11)의 구절을 통하여 죄는 단죄하였지만,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단죄하지 않고, 용서하여 보내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확실히 구별해야 할 것은 의지적인 죄와 심약함에 의한 죄이다. 그런데 심약함은 중죄에 포함되지 않는다. 반면에 죄를 지었으면 회개하고 참회하라는 예수님의 호소에 따라 내적 참회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내적 참회를 통하여 삶 전체의 근본적 방향 전환이 시작된다. 즉, 온 마음으로 하느님께 돌아오고, 회개하는 것이며, 우리가 지은 악행을 혐오하고 악으로부터 돌아서서 죄를 짓지 않는 것이다. 동시에 내적 회개는 하느님 자비에 대한 희망과 하느님 은총의 도움을 믿고 생활을 바꾸겠다는 의향과 결심을 포함한다. 따라서 고해자는 “자기가 범한 죄를 물리치고 자기 자신을 바로잡을 결심을 하여 하느님께 돌아갈 마음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교회법 제987조). 그리고 고해자 스스로가 회개하겠다는 의지와 “자기를 바로잡겠다”(교회법 제969조)는 것이 요구된다.

 

만약 ‘저는 죄인입니다.’ 라고 말하는 동성애자가 자신의 죄에 대한 고백이 없고, 자기 자신이 윤리 규정에 반대해 죄를 지었다는 자각이 없다면, 자신이 죄인이라는 확실하고 완전한 회개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면 그리고 형제들과 하느님으로부터 분열되어 자기 자신에게만 머무른다면, 죄에 대해서 거부하지 않고, 죄에 저항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죄 없는 순수한 본성으로 돌아가는 단계를 거부하는 한에는 올바른 고해성사에 도달할 수 없다고 하였다.

 

그런데 교회는 전통적으로 “동성애 행위는 그 자체로 무질서이다.”라고 천명해 오고 있다. 동성애는 자연법을 거스르는 것이고, 생명의 은총인 성행위를 막는 것이다. 성관계와 부수적인 효과인 열매가 없다. 동성 간의 성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인정될 수 없다.

 

만약 동성애자가 사제직을 희망하여 신학교에 지원하기를 희망한다면 입학하기 전에 자신의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 만약 신학교에서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이유로 입학을 허가하지 않거나 신학교에서 퇴교 시킬 것이 두려워 동성애자임을 밝히지 않았거나 혹은 동성애 성향이 저절로 사라지기를 희망하여 밝히지 않았다고 하여도 그 이유는 정당화 될 수 없다. 그 어떠한 이유로도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아도 되는 타당한 이유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동성애자는 신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신학교의 장상들에게 복잡한 자신의 조건과 변화에 대해 솔직하고 확실하게 알려야 한다.

 

신학교 입학 전 혹은 양성과정에서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인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장상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고 숨기고 지내다가, 성품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동성애의 죄를 범한 후보자 혹은 동성애 행위를 걱정하고 있는 후보자를 상상할 수 있다. 성품 전에는 의지적인 노력으로 동성애적 경향과 행위를 강제로 억누르고 있지만, 사제품을 받고 난 후에 억제하고 있던 동성애적 경향과 행위의 모든 것들을 억제하지 못하고 드러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사제품을 받은 후, 첫 달이나 첫 해에는 즉시 발생하지 않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억제된 동성애 경향들이 분출하게 되는 경우들이 발생할 경우에는 큰 물의를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동성애자가 성직자나 수도자의 삶을 희망하는 경우에, 장상들은 그 후보자를 위하여 다음의 동기들을 지적하고 언급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동성애적 경향에 대한 무지는 대단히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장상들은 동성애자가 자신의 삶과 생활에 대한 불확실함을 느끼므로, 동성애에 대한 확실한 대안과 방안을 찾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렇게 발견된 확신과 대안을 통하여 사목적인 일 혹은 깊어진 경륜과 함께 동성애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게 한다. 그리고 필요한 것은 성직자 신분 혹은 수도자 신분을 향한 확실한 성소와 사랑이다.

 

다른 성과의 생활에 대한 무능력 혹은 거부는 교육에 의한 잘못이나 다른 성의 파트너와 함께 잘못된 육체관계의 폭로로 인한 수치나 공포에서 기인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소외된 생활이 원인이 되어서 성소자로서의 삶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고, 성직자나 수도자의 성소에 대한 확실한 소망과 존중이 증명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같은 성의 사람과 더불어 생활하는데 안정감을 느껴야 한다.

 

동성애자가 성직자 혹은 수도자의 성소를 희망하는 경우는 자신의 성향을 솔직하게 드러내어야 한다. 성직자 혹은 수도자의 성소를 선택함에 있어서 동성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만약 후보자의 독신과 정결이 성숙한 사랑의 증여라는 것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동성애의 문제 해결의 방안으로 여기거나 독신을 단지 규칙의 의무로 여긴다면, 그는 동성애적 문제를 가중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동기에 기초한 성소의 선택과 태도는 올바른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의 선택은 자신의 동성애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지, 그리스도와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를 향하여 독신과 정결의 개인적 봉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참조: 마태 19,12; 교회법 제277조 2항, 제599조).

 

후보자는 성직자들이 하느님 나라를 위하여 평생 완전한 정절을 지킬 의무가 있음을 알아야 하고, 하느님의 특별한 은혜인 독신 생활을 하여야 한다. 그럼으로써 성직자들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그리스도께 더 쉽게 밀착할 수 있고 또한 봉사에 더 자유롭게 헌신할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은 자기들의 정절을 지킬 의무를 위험하게 하거나 신자들에게 추문이 일어날 수 있는 사람들과의 교제에 있어서는 현명하게 행동해야 할 것이다(참조: 교회법 제277조 1-2항). 사실 후보자는 한번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독신으로 불렸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지켜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동성애자는 사제나 수도자 성소의 후보자가 되는 것은 금지 당하는가? 가톨릭교육성은 경신성사성과 일치하여, 교회가 당사자들을 깊이 존중하면서도, 실제로 동성애 행위를 하는 사람들, 뿌리 깊은 동성애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 또는 이른바 ‘게이 문화’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신학교나 성품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명하게 선언할 필요가 있다고 확신한다. 실제로 이러한 사람들은 남자든 여자든, 사람들과 올바른 관계를 맺는데 심각한 지장을 받는 상황에 놓여 있게 된다. 뿌리 깊은 동성애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서품에 비롯될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들을 결코 간과할 수 없으므로 이들을 신학교에 받아들여서는 안 될 것이다.

 

V. 신학생 혹은 수도자에게 드러난 동성애

 

사제 독신 생활의 귀중한 전통을 이어받는 신학생들은 세심한 배려로 이 독신 생활을 잘 하도록 교육받아야 한다. 이들은 하늘나라를 위하여 부부 생활을 포기한 사람들(마태 19,12)로 새로운 계약에 가장 잘 어울리는 갈림 없는 사랑으로 주님을 따르며 내세의 부활을 증언하고(루카 20,36), 그 완전한 사랑을 끊임없이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므로 신학생들은 독신의 신분을 지키도록 합당한 교육으로 준비되어야 하고 이것을 하느님의 특별한 은혜로 영예롭게 여기기를 배워야 한다(교회법 제247조 1항.).

 

그런데 독신 성소의 후보자가 신학교나 수도원에 들어온 후에, 자신의 동성애 성향을 인지하였다면 영성 지도 신부나 장상에게 자신의 성향에 대하여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 영성 지도 신부는 비밀을 지킬 의무가 있지만, 내적 법정에서 교회를 대표한다. 따라서 영성 지도 신부는 사제의 특성인 사제의 정결과 정서적 성숙에 관한 교회의 요구를 특별히 지적해 주어야 하며, 후보자가 자신이 필요한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식별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영성 지도 신부는 후보자의 인성에 관한 모든 자질을 평가하고 그에게 사제 생활과 양립할 수 없는 성적인 장애가 없음을 확인해 줄 의무가 있다. 후보자가 실제로 동성애 행위를 하거나, 뿌리 깊은 동성애 성향을 지니고 있다면, 영성 지도 신부와 고해 신부는 그가 양심에 따라 성품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단념시킬 의무가 있다. 그러면 무엇보다 명확하고 구체적인 경향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진단은 다음의 조사에 따라 행해져야 할 것이다.

 

어떤 동성애적 환상이 지배를 하는가? 정확하게 동성을 대상으로 자위행위를 하였는가? 아버지가 당신의 이상이었는가? 아니라면 왜? 어머니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는가? 만약 ‘예’ 라고 대답을 하면 ‘왜’ 그러한가? 동성애에 대한 경향을 느끼거나 강렬한 충동이 있는가? 우발적으로 동성애를 실행한 적은 없는가? 혹은 동성애 경험을 이미 하였거나 하고 있는가? 드물게 혹은 자주 특정한 사람과 동성애 행위를 하였는가? 동성애 경향이나 동성애 행위로부터 실행되는 금지된 성관계로부터 도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성직자나 수도자의 독신 성소를 택한 것은 아닌가?

 

만약 이 질문들에 대한 답변이 대부분이 긍정적이라면 사제 혹은 수도자의 성소와는 반대된다는 것을 지적해야 한다. 독점적인 동성애 경향을 모두 소비한 것과 전혀 실행하지 않은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다시 말하자면 과거에 산발적으로 실행한 것과 현재 영적인 삶이 강해서 정신적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구별해야 한다. 특별한 성적 생활을 위한 확실한 지적이 필요하다.

 

근본적으로 연관된 질문은 동성애자인 후보자가 지속적인 노력과 분별력이 없어도 완전한 단계의 독신을 지키면서 살 수 있는가? 사실 독신과 성소는 하느님 은총의 선물이다. 후보자는 독신에 대해 편안하고 기쁘고 행복함을 느끼고, 동성애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는가? 자신의 경향을 잘 알고 있는가? 자신의 경향을 잘 받아들이고 있는가? 아이들이나 청소년들 홀로된 이들과 사도직을 수행함에 있어서 극복할 수 없는 유혹에 떨어지면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반면에 후보자가 자신의 동성애 경향에 대해 명확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엄격한 양성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공포나 우울증 속에 살 수 있다. 그의 성소는 충만하지 않고 알콜 중독이나 다른 결핍이나 무절제한 성행위로 이어질 위험에 노출된다. 그러므로 후보자가 이러한 경향을 지닐 때, 수도 서원이나 성품성사에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

 

독신 혹은 동정 수도 생활을 할 수 있는 자격은 성숙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즉 자신의 경향에 대해 자각하고 하느님의 은총과 지배를 수락하는 것이다. 정서적으로 성숙한 사람이라면 성적인 느낌을 억압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조용하게 지배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형태는 자기중심적이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 봉사하며, 다른 이들과 함께 살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 후보자가 어떤 동성애 행위를 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에게 동성애의 경향이 있음을 알았다면, 그가 성품성사 혹은 수도 서원을 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준은 그 사람의 영성적이고 효과적인 성숙에 대한 영적 책임자의 정확한 판단에 따라야 한다.

 

이 경우에 후보자가 사제성소에 명확한 표징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만약 양성과정에서 동성애 행위를 실행하였다면 이 후보자는 성품에 오르지 못하게 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그는 동성애 행위를 다시 실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완전한 정절과 금욕을 지킬 의무를 어겼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후보자는 마치 섬과 같은 형태로 독립적으로 남겨지도록 지나치게 강조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심리적 원인을 찾기 위해 정신분석적 검사를 할 필요는 없다. 인간적-그리스도적-사제적 정서에 대한 성숙의 과정에 대해 자신의 영적 지도자와 명확하고 열려진 담화가 가장 좋은 길이다. 충만한 신뢰와 영적인 작은 희망도 중요하고, 이러한 검사를 하는 교회 지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만약 후보자가 성품을 받으려고 자신의 동성애를 숨긴다면 이는 매우 부정직한 짓이다. 그러한 기만적인 태도는 직무 사제직을 통하여 그리스도와 그분의 교회를 섬기도록 부름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인격적으로 마땅히 지녀야 할 진리와 충실성 개방의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다.

 

교회법 제277조 1항에 따라 부제품에 오르기 위해서 그리고 교회법 제599조에 따라 수도 서원을 위해서는 동성애 혹은 불치의 병에 대한 질문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독신제를 수락하면 “성직자들은 하늘나라를 위하여 평생 완전한 정절을 지킬 의무가 있다”(교회법 제277조 1항). 수도 서원을 위해 “하늘나라를 위해 받아들인 정결의 복음적 권고를 --- 독신 생활의 완전한 정절의 의무를 수반한다”(교회법 제599조). 이 두 개의 법조문들은 완전하고 계속되는 독신 생활의 확립을 위하는 것으로 이성이나 혹은 동성과의 관계에서도 정결과 금욕의 덕에 도달해야만 한다(교회법 제599조).

지금 ‘고칠 수 없고’ 혹은 ‘나을 수 없는’ 동성애 경향을 지니고 있더라고, 취소할 수 없는 조건을 지니고 있는 부제품 혹은 수도 서원의 약속을 한다는 의미는 이미 혼인의 참다운 의무를 질 능력이 없어서 독신제 안에서 정결을 산다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 이 질문은 후보자의 선서와 약속의 목적 안으로 다시 돌아가게 한다. 질문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만약 올바른 목적이 없는 서원을 한 것이라면, 수도 서원의 유효성에 대한 논란에 휘말리게 한다.

 

서원을 한다는 것은 가능하고 더 좋은 선을 위해 즉 최상이신 하느님에게 약속을 하는 것이다. 서원의 목적은 항상 보다 나은 것을 위하고, 세 가지 특성을 갖는다. 1) 최상의 것을 위하여 물리적으로 윤리적으로 실행하는 것이다. 2) 최상의 것은 유일하고 필요해서 회피할 수 없는 것이다. 3) 서원의 목적은 단지 주어진 상황에서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윤리적으로 최상의 것이어야 한다.

 

한 젊은이가 정결의 덕에 관한 의무로 혼인 전까지 정결의 서원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동성애자에게도 동일한 형태로 정결의 서원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동성애자가 정결의 의무를 지킬 때, 더 큰 선을 향하여 나아가는 것이다. 이것에 대한 4개의 답변이 있다. 세 가지는 토마스 데 아퀴노의 답변이다.

 

1) 어느 선이든 다른 선과 합하여지면 더 큰 선이 되는 것이다. 어떤 선을 약속하고 지켜나가면 더 좋은 선이 되는 것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선을 행하기로 약속하고 지켜나간다면 감사하게 된다. 서원은 하느님께 하는 약속이므로 서원을 하지 않고 행하는 것보다 서원을 하고 행하는 것이 더 가치 있는 것이다.

 

2) 만약 악을 하기로 하면서 그 악을 행동하면 더 큰 악이 나오는 것과 같이, 선을 의지를 가지고 행하면 더 큰 선이 돌아오게 된다. 그러므로 서원을 하는 사람은 그 서원의 내용에 대해 강한 의지를 지녀야 한다. 확실한 의지는 실천을 돕고 확실한 선을 행하게 된다. 악을 원하면서 악을 행하면서 더 나쁜 것과 같이, 좋은 의지로 선을 서원하면서 더 좋은 결과가 생긴다.

 

3) 만약 선을 서원 없이 행하는 것이 더 좋은 일이라면, 교회는 신자들에게 서원으로 초대하지 않을 것이다. 더 나아가 금지 혹은 단념시킨다. 모든 신자들을 서원에서 해방시켰을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을 토마스 데 아퀴노는 항상 혼인 전에 젊은이의 정결 서원에 포함하여 답변하는데, 정결은 젊은이의 의무이다. 이를 보면서 동성애자라고 할지라도 정결에 대한 서원은 의무로 요구됨을 알 수 있다.

 

4) 아직도 한 답변이 있다. 동성애자의 단순한 정결의 내용이나 정결 덕의 형태에 관련된 것이 아니고, 정결 서원에 대한 것이다. 이것은 신학적으로 깊은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서원의 은총을 통하여 인간적 의지를 강화하고, 효과적 정화 즉 마음으로부터 ‘완전한 정결’(교회법 제277조 1항, 제599조)을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 동정의 단계에서 좀 더 성숙하고 완벽한 가능성의 정결이 드러난다. 동성애자의 서원은 신학적으로 우수한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본연의 거룩함을 위한 최상의 길로 인도하는 것이고, 완전한 정결의 덕으로 인도하는 것이다.

 

VI. 성직자에게 발생한 동성애

 

하늘나라를 위하여 지키는 완전하고 영구적인 금욕은 주님께서 권고하셨다(마태 19,12 참조). 교회는 언제나 사제 생활의 특수 형태로 이를 대단히 중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사제는 갈림 없는 마음으로 더욱 쉽게 주님을 따르며(1코린 7,32-34 참조) 주님 안에서 주님을 통하여 더욱 자유롭게 하느님과 사람들을 섬기는 데에 헌신하고, 신적 생명을 새로 낳은 일과 주님의 나라에 더욱 수월하게 봉사하며, 이렇게 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부성을 더욱 풍부히 받기에 한층 더 적합해진다. 이리하여 사제들은 자기에게 맡겨진 임무에 온전히 헌신하고자 하며, 곧 오직 한 사람에게 충실하여 자신을 그리스도께 순결한 처녀로 바치고자 한다는 것을(1코린 11,2 참조) 모든 사람 앞에서 드러내는 것이다.

 

그런데 성품성사를 받고 몇 년이 지난 후에 고칠 수 없는 동성애 성향이 나타나면 그 성직자의 상황은 굉장한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동성애 성향이 발생한 성직자에는 좌절감, 우울증, 고독, 실패의 감정 등이 발생하게 된다.

 

성직자에게 동성애의 경향이 드러나면, 무엇보다 죄의식과 심리적 열등감을 강하게 느끼며 이를 억제하기 위하여 무질서한 고행을 실행하게 된다. 그리고 동성애의 경향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통제하고 지배하기를 원한다. 따라서 동성애 성향을 지닌 성직자들은 사목적 의무를 보다 더 정확하게 하여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도록 노력한다. 그러나 그들은 내적으로 더욱더 고통스러워한다. 즉 그들은 항상 더 큰 고독과 불안으로 인하여 힘들게 된다. 그들은 ‘착한 사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강요되고 꾸며진다. 그리고 그들의 두 가지 인생의 각본을 살아야 한다. 이들은 누구에게 어떠한 형태의 도움을 청해야 할지도 알 수 없다. 유능하고 신뢰심이 가는 사람을 찾아가기도 어렵다. 그러나 그들에게 발생하는 동성애 감정은 참을 수 없는 수치이고, 때때로 어떠한 순간에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강한 혼란이 생기고, 심지어 자살 충동이 발생하기도 한다.

 

동성애 성향이 나타난 성직자들이 고민의 문을 열었을 때, 고해사제와 영적 지도자는 어떻게 동반해야할 것인가? 사제성소와 정결한 생활의 조화 그리고 독신을 위한 올바른 선택을 위하여 더욱더 노력을 기울이도록 격려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성향의 성직자들은 그들의 상황에 대해, 고해사제나 영성지도 신부에게 열어놓고 말하는 가능성이 필요하다. 고해사제나 영적 지도자 역시 동성애 성향의 사제들로부터 멀어져도 안 되고, 이들을 경멸해도 안 되고, 거절해도 안 되고, 이들에게 참을성이 없어도 안 된다. 왜냐하면 고해 사제와 영적 지도자가 성의 없는 태도를 드러낸다면 동성애 성향의 성직자들은 더욱 크고 무거운 혼란과 수치와 실망에 떨어지게 될 것이다.

 

만약 동성애 성향이 발견된 성직자가 치료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어떠한 교정도 이루어지지 못하였다면 사제직을 떠날 것을 권유하는 명확한 충고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을까? 이러한 형태의 충고에는 대단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조언을 하기 이전에 많은 기도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대화를 나누고 개개의 경우에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는 질문을 해야 할 것이다. 사제직을 포기하는 것으로 그 성직자의 동성애 문제가 해결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불행하게도 동성애 문제를 더욱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동성애 경향이 드러난 성직자에게 올바로 식별해야 할 것은 동성애 경향이 더욱 증가하는 것은 아닌지, 성직자로 계속해서 지내는 것이 유익한지, 상황에 따라 가능하다면 본연의 교역자로 계속적 수행이 가능한지에 관한 것이다. 교회의 책임자는 동성애 경향이 드러난 성직자의 경우에 그의 동성애가 원인이 되어서 어떠한 형태의 불이익을 주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동성애 경향의 성직자에 대해서는 큰 어려움을 드러나지 않도록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또한 동성애 경향을 지닌 성직자도 그의 생활의 전체적인 부분들에 대해서 조심해야 한다. 그는 자신이 독신제에 대해서 충실한 것을 드러나도록 하기 위하여 형제적인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유가 타당하다면 동성애에 대한 치료를 감수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경우에 있어서 어떠한 종류의 스캔들에도 새롭게 떨어지는 모든 경우들을 피해야만 한다.

 

사실 이러한 경향의 성직자들은 마치 주님으로부터 십자가를 받은 것처럼 동성애 경향을 받아들여야하고, 주님과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아 동성애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VII. 동성애와 혼인성사

 

동성애자의 혼인에 직면해서 마지막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약간의 동성애자들은 혼인성사를 받는다(약 15%의 동성애자들이 이성과 혼인을 해 산다.). 지배적인 사회적 통념이 동성애자가 이성과 혼인하여 살도록 하는 동기가 된다. 그러나 동성애자에게 있어서 혼인 생활은 어렵고, 혼인을 유지하는 기간도 일반적으로 매우 짧다고 한다.

 

그러므로 혼인 전에 자신에게 동성애의 약한 경향이 있음을 알았다면, 미래의 배우자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만약 자신이 동성애의 강한 경향을 지니고 있음을 알았다면, 혼인을 해서는 안 된다. 만약 혼인 전에 자신의 동성애에 대해서 말을 상대방에게 하지 않았다면 고통 혹은 속임의 죄를 짓는 것으로, 사람의 자질을 고의로 속이는 잘못에 해당되는 것이다. 어떤 자질에 관하여 혼인 합의를 얻기 위한 범의에 속아서 혼인하였다면 이 혼인은 무효이다(교회법 제1098조).

 

다음의 경우는 혼인 전에 후보자가 자기 자신의 동성애 경향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경우이다. 그러나 혼인을 거행한 다음에 자신의 경향에 대해 배우자에게 드러낸 상황에 대한 설명이다.

 

1) 만약 동성애 경향이 약하다면, 동성애자가 자신의 상황을 배우자에게 설명하는 것이 많이 힘들지는 않을 것이다. 배우자 상호간의 신뢰가 유지되고 노력을 기 울인다면 평범한 형태의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2) 반면에 동성애 경향이 강하면, 이 경우에 일상적 혼인 생활과 배우자에 대한 신뢰는 위태롭다(교회법 제1098조).

 

동성애자이지만 이성과 결혼한 경험자의 증언에 의하면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다고 한다. 확실한 것은 그들의 성숙도에 따라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원칙적으로 동성애를 실행을 하고 있는 사람, 즉 동성애자에게는 혼인을 조언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동성애자의 일반적인 혼인 합의는 무효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는 혼인의 본질적인 의무를 질 수 없기 때문이다(교회법 제1095조 3번).

 

VIII. 결론

 

최근 서구의 여러 국가들에서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앞세워 그들의 성적 성향을 사회적으로 공인하고 있다. 그러나 동성애 행위를 심각한 타락으로 제시하고 있는 성경의 말씀을 근거로 교회는 전통적으로 동성애 행위는 문란하다고 가르쳐왔다. 그리스도교 전통은 동성애 행위는 근본적으로 비윤리적인 행위로 평가하고 있다. 동성애를 비윤리적으로 보는 이유는 성행위의 바른 지향 혹은 목적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교회는 ‘남자는 ---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된다’(창세 2,25)는 창세기의 말씀에 근거하여 인간의 성행위는 양성 사이의 행위일 때만 정상적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렇다면 동성애 행위는 자연을 거스르는 죄악의 범주에 넣어야 할 것이다.

 

신앙교리성이 1975년에 발표한 ‘성 윤리의 특정 문제에 관한 선언’에 주목하면, 이 선언에서는 ‘동성애 상태 내지는 동성애 성향과 개별적 동성애 행위’ 사이에 구별을 두면서 동성애 행위는 ‘근본적으로 무질서한’ 행위이며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3항)라고 못 박았음을 지적하고 있다. 동성애자의 개별 성향 또는 경향은 도덕적 결함이 아니다. 성향은 죄가 아니다. 동성애 성향을 ‘객관적인 무질서’라고 표현할 때, 교회는 이러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사목상 특별한 관심과 배려를 베풀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동성애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우리 모두와 마찬가지로 하느님을 향한 동일한 부르심 아래 놓여 있다고 인식해야 한다. 그 부르심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과 용서에 응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동성애자들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을 말해야 한다. 우리가 먼저 동성애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없애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교회는 동성애 경향을 지닌 사람들에게 위로와 도움을 주어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동성애자가 성직자 혹은 수도자의 성소를 희망하는 경우에 교회는 이들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성직자 혹은 수도자의 성소를 선택함에 있어서 동성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오히려 미구에 상황을 악화시키고 큰 문제를 야기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후보자의 독신과 정결이 성숙한 사랑의 증여라는 것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동성애의 문제 해결의 방안으로 여기거나 독신을 단지 규칙의 의무로 여기며 지킨다면, 그는 자신의 동성애적 문제를 치유하기보다는 미래에 더 큰 문제를 가중시킬 지도 모른다. 따라서 이러한 동기에 기초한 성소의 선택과 태도는 올바른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의 선택은 자신의 동성애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지, 그리스도와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를 향하여 독신과 정결의 개인적 봉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참조: 마태 19,12; 교회법 제277조 2항, 제599조).

 

성직자로서 부르심에 응답을 하여, 독신제를 수락하면 “하늘나라를 위하여 평생 완전한 정절을 지킬 의무가 있다”(교회법 제277조 1항). 그리고 수도자는 수도 서원을 통하여 “하늘나라를 위해 받아들인 정결의 복음적 권고를 --- 독신 생활의 완전한 정절의 의무를 수반한다”(교회법 제599조). 이 두 개의 법조문들은 완전하고 계속적인 독신 생활의 확립을 위하는 것으로 이성이나 혹은 동성과의 관계에서도 정결과 금욕의 완전한 덕에 도달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님을 따르고자 애쓰는 동성애자들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동성애자는 자기 생활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구현하도록 부르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처지에서 겪는 모든 고통과 곤경을 통하여 주님의 십자가 희생에 동참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그리스도를 따르는 모든 사람들이 영원한 생명을 얻는 방법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바오로 사도는 신자들의 생활 안에서, “성령의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 속한 이들은 자기 육을 그 욕정과 욕망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갈라 5,22-24) 라고 말하였다.

 

동성애 성향의 그리스도인들도 우리 모두와 마찬가지로 정결한 생활로 부름을 받고 있다. 그들이 자신들에 대한 하느님의 인격적인 부르심의 본질을 이해하며 살아갈 때, 한층 더 충실한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현재의 동성애적 성향과 개인의 기본적 신분을 구별해 줌으로써 ‘정결한 생활’의 요구가 평생 독신을 지키라는 뜻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 주어야 한다. 동성애 성향을 지녔다고 하더라도 차츰 노력하여 정상적 성향을 회복한다면 혼인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언급해 주어야 할 것이다.

참고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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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Omosessuale nel celibato e nel matrimonio Pak Huijung

 

Parlo di alcuni casi di omosessuali di fronte alla vocazione al celibato, alla vocazione al celibato, alla verginità consacrata, e al matrimonio. Ci riferiamo ai sacredoti, ai religiosi, alle religiose, ai candidati sia al sacerdozio che alla vita religiosa, con una tendenza o anche un'attività omosessuale.

I chierici con facilità idealizzano la continenza, anche la castitàò ma il divario maggiore tra il celibato promesso e la vita sessuale concreta e praticata ogni giorno, in generale si evidenzia soltanto dopo l'ordinazione. In una tale vocazione la tendenza omosessuale si vive in genere con maggione difficoltà, trovandosi in un ambiente formato da persone dello stesso sesso.

Il celibato o lal verginità consacrata, infatti, richiedono una persona matura, consapevole delle sue tendenze, per cui, conoscendole, le accetta e, con la grazia di Dio, le domina. Una persona affettivamente matura non reprime I sentimenti sessuali, ma li domina trenquillamente. Un tipo così no è egoista, è capace di vivere per gli altri e servire gli altri. allora, se un cadidato ha la tendenza e la conosce, ma mai è caduto in qualche atto omosessuale, il criterio decisivo per l'ordinazione o per l'ammissinoe ai voti religiosi sarà la sua maturità affettiva e spirituale, della quale deve giudicare il suo direttore spirituale.

Il sacerdote omosessuale deve essere valutato nel quadro complessivo della sua vita. Bisogna aiutarlo fraternamente perchè sia, per quanto possibile, fedele al suo celibato. Se conveniente, deve sottopprsi a terapia. In ogni caso deve fuggire da ogni occasione per nuove cadute, e da ogni specie di scandalo, ecc.

In fine, tali persone devono essere aiutate ad accogliere le loro tendenze omosessuali come croce data da Dio. Infatti, portando questa croce e entrando così nel Mistero pasquale di Cristo, esse possono con sforzi sinceri, lavorare per la loro salvezza e santificazione.

 

Key words: omosessuale, castità, celibato, matrimonio, chierico.

한글 초록

 

혼인과 봉헌생활과 독신의 성소에 직면한 동성애자들의 경우에 대하여 언급하고자 한다. 사제들 수도자들과 신학생들과 관련하여 동성애와 그 경향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동성애자의 개별 성향 또는 경향은 도덕적 결함이 아니다. 성향은 죄가 아니다. 동성애 성향을 ‘객관적인 무질서’라고 표현할 때, 교회는 이러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사목상 특별한 관심과 배려를 베풀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동성애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우리 모두와 마찬가지로 하느님을 향한 동일한 부르심 아래 놓여 있다고 인식해야 한다. 그 부르심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과 용서에 응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동성애자들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을 말해야 한다. 우리가 먼저 동성애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없애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교회는 동성애 경향을 지닌 사람들에게 위로와 도움을 주어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동성애자가 성직자 혹은 수도자의 성소를 희망하는 경우에 교회는 이들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성직자 혹은 수도자의 성소를 선택함에 있어서 동성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오히려 미구에 상황을 악화시키고 큰 문제를 야기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후보자의 독신과 정결이 성숙한 사랑의 증여라는 것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동성애의 문제 해결의 방안으로 여기거나 독신을 단지 규칙의 의무로 여기며 지킨다면, 그는 자신의 동성애적 문제를 치유하기보다는 미래에 더 큰 문제를 가중시킬 지도 모른다. 따라서 이러한 동기에 기초한 성소의 선택과 태도는 올바른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의 선택은 자신의 동성애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지, 그리스도와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를 향하여 독신과 정결의 개인적 봉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성직자로서 부르심에 응답을 하여, 독신제를 수락하면 “하늘나라를 위하여 평생 완전한 정절을 지킬 의무가 있다”(교회법 제277조 1항). 그리고 수도자는 수도 서원을 통하여 “하늘나라를 위해 받아들인 정결의 복음적 권고를 --- 독신 생활의 완전한 정절의 의무를 수반한다”(교회법 제599조). 이 두 개의 법조문들은 완전하고 계속적인 독신 생활의 확립을 위하는 것으로 이성이나 혹은 동성과의 관계에서도 정결과 금욕의 완전한 덕에 도달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님을 따르고자 애쓰는 동성애자들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동성애자는 자기 생활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구현하도록 부르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처지에서 겪는 모든 고통과 곤경을 통하여 주님의 십자가 희생에 동참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그리스도를 따르는 모든 사람들이 영원한 생명을 얻는 방법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주제어 : 동성애, 정결, 독신, 혼인, 신학생.